IPS, 모회사 IPA에 "주 52시간제 갑질" … 17일 기자회견
인천항 국경을 지키는 인천항보안공사(IPS) 근무자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관련 사측의 일방적 교대제 개편 강행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다. <인천일보 7월2일자 6면>

이들은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IPA)가 배후에서 사측을 조종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항보안공사지부는 17일 오전 인천 중구 IPA 사옥 정석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오정진 지부장은 "IPS 사측은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일방적으로 교대제 개편을 강행했다"며 "이 탓에 현장의 근무 조건이 더욱 열악해지고 임금은 20%가량 하락했다. 고용마저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IPS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근무 방식을 3조2교대에서 4조3교대로 전환했다.
근무 시간이 주 9시간 이상 줄면서 특수경비원들의 급여도 평균 18% 감소했다. 인원 충원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근무조만 늘리다 보니 최대 16시간 근무 등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오 지부장은 "급여 감소 등을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지금까지 14명이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회사인 IPA가 IPS 예산과 관련해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이 모든 상황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부는 국민 삶의 질을 높인다며 이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뿐 아니라 IPS와 같은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지켜야 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