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이 갯벌 파괴자로 불리는 갯끈풀을 제거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2일 공단에 따르면 올해 강화 남단갯벌 동막·분오·선두·동검리 등 주요 4개 서식지를 대상으로 다시 자라난 갯끈풀을 제거한다.

그 첫 사업으로 이날 강화 남단갯벌 동막리 인근 지역에서 퍼져 있는 갯끈풀을 제거하는 활동을 했다. 강화도에만 2만2000㎡에 달하는 갯끈풀이 퍼져 있다. 전국 갯벌에서 뿌리 내린 갯끈풀의 95% 이상되는 규모다.
갯끈풀은 보통 9월에 꽃을 피우면 씨앗을 통해 번식해 그 확산 속도가 빠르다. 또 뿌리로도 번식이 가능하다.

공단은 낫으로 베는 등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거한다. 양식장 피해를 우려해 가능한 화학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갯끈풀 서식지 주변 갯벌 생태계 조사도 한다. 갯끈풀은 2015년 우리나라에 처음 정착했다. 갯끈풀은 게나 조개 등 토종 갯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시간에 따라 갯끈풀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조사한다. 또 효율적 저감 방안을 제시해 향후 갯끈풀 관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단은 2016년 강화 남단갯벌 갯끈풀 시범 제거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강화 남단갯벌과 영종도 예단포항, 충남 서천 송림갯벌 등에 널리 퍼진 갯끈풀을 제거해왔다.

공단 관계자는 "작년 갯끈풀 제거사업으로 인해 올해 그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제거작업을 통한 확산, 재증식을 막아 갯끈풀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