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 소속 인천지역 노동자 1500여명은 12일 오전 LH공사 인천지역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날 하루 총파업을 진행했다.

1500여명 건설 노동자들은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건설노조 3만명 총파업 상경투쟁 전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공공발주공사 대금 직접지급제도 정착과 포괄임금제 폐기 등을 주장했다.

정부가 건설산업 임금체불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공공공사 발주자가 현장 노동자 계좌에 임금을 직접 송금하도록 하는 대금 직접지급제도를 시행했지만 인천지역에선 대부분 무용지물이라는 게 이들 설명이다.

실제로 경인지역본부가 LH 인천본부 관할과 기타 공공 발주공사 등 총 6곳 현장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대금 직접지급제'를 시행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건설 현장에서 몇 시간을 일해도 '일당 얼마' 하는 식의 포괄임금제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포괄임금제는 결국 장시간, 중노동을 부추겨 건설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역시 포괄임금 폐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건설사 등 눈치 때문인지 공공기관 발주 현장에도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산업에 젊은 층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노동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