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진보 인사 아냐" 선 그어
▲ 자유한국당, 여의도 떠나 영등포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이 현판을 떼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11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접고 영등포로 당사를 옮긴다. 여의도 당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쥘 만큼 명당으로 꼽혔다.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와 박 전 대통령 탄핵, 분당 등을 거치면서 국회 의석수가 감소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한국당은 영등포 당사에는 기자실도 없애고 최소한의 조직만 남긴다. 나머지 조직은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으로 이전해 원내정당으로서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이 10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은) 노련한 경륜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경제에 대해 소양이 있고 국민이 볼 때 상징성이 있는 분들 중 10명으로 후보군을 추렸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보수우파 중심세력으로서 현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고 지적해야 하는데 한국당이 지리멸렬해서는 안 된다"며 "(당을) 통합하고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하면서 국가 경제정책을 잘 안내해갈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언론 등에서 거론된 진보인사들은 비대위원장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너무 좌파, 혹은 진보로 분류되는 분들은 보수우파 단결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백가쟁명했지만 '파이널 엔트리'에서 고려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곧 결과가 나올 테니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누가 적합한지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안 중 하나로 공천 문제를 거론, "중앙당이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사천을 하다 보니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됐다"며 "상향식 공천을 하자는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11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접고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새 당사는 2개 층만 임대했고, 당 사무기능의 많은 부분은 국회 본관으로 이전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쇄신 차원에서 중앙당 슬림화와 당사 이전을 결정했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