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 민선 6기 사업' 대폭 손질
인천시가 앞서 민선6기 때 추진됐던 사업에 대폭 변화를 준다. 민선6기 역점 시책으로 꼽혔던 '가치재창조' 사업은 명칭과 추진 기구 등이 바뀌고, '애인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자취를 감춘다.

조인권 시 행정관리국장은 11일 인천시의회 업무보고에서 "가치재창조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내용적 측면은 지속하되, 추진 기구나 지원 방식 등은 고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치재창조 범시민네트워크를 재편하고, 민간 위탁 기구인 가치재창조지원센터에 대한 지원 형태를 손보겠다는 얘기다.

조 국장은 '가치재창조'라는 명칭도 손질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천이 지닌 가치와 자원 등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사업 초기부터 가치재창조라는 개념에 대한 이론의 여지가 있었다"며 "사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명명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치재창조 사업은 지난 2014년 유정복 전 시장의 취임과 동시에 역점 시책으로 추진됐다. 인천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살린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인천발 KTX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개항창조도시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에 가치재창조 담당 팀을 두고도 범시민네트워크, 가치재창조지원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며 중복 기구 논란도 빚었다.

'관 주도'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애인(愛仁) 페스티벌'은 2회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시 관계자는 "개별 축제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애인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100여개에 이르는 군·구별 축제와 행사를 특정 시기에 집중시켜 '애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벌였다.

올해 제3회 애인 페스티벌은 8월18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0월13일 배다리 폐막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앞서 "관 주도로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일시에 개최하는 건 지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애인 페스티벌이 여러 행사를 모아놓은 방식이었기 때문에 군·구별 축제는 기존대로 열릴 것"이라며 "원도심 행사로 기획된 개막식과 폐막식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