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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남은 '월드클럽돔 코리아' 아직도 장소협의 중

뒤늦게 '인천문학경기장' 낙점 … 입점 예식장업체 반대로 난항

2018년 07월 11일 00:05 수요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 '월드클럽돔 코리아'가 장소 선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최사인 MPC 파트너스가 인천문학경기장을 행사 장소로 선호하고 있지만, 문학경기장에 입점한 결혼 업체 그랜드 오스티엄이 행사 기간과 결혼식이 겹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MPC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월드클럽돔 코리아 장소로 지난해에 이어 인천문학경기장이 사실상 낙점됐다. 문학경기장은 인천지하철을 기반으로 해 국내·외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월드컵을 치른 경기장으로 공연을 하기에 적당하다.

지난해에는 주최사가 행사 개최 1년 전부터 문학경기장 입점 업체들과 협의를 벌여 보상금을 받는 대신 행사 기간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의 행사를 유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주최사가 행사 시작을 3개월 앞둔 지난달까지도 장소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주최사는 문학경기장을 최종 장소로 낙점한 뒤 문학경기장 업체들과 협의에 나섰다.

당연히 입점 업체, 특히 주말 결혼식이 몰리는 그랜드 오스티엄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월드클럽돔 행사 기간인 9월14~16일 사이에 잡힌 결혼식은 총 11건에 달한다. 주최사 측은 행사 장소가 문학경기장의 주 경기장인 만큼, 결혼식장을 대관하지 않아도 행사 진행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이 소음으로 피해 보는 상황을 대비해 방음 시설을 설치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MPC 파트너스 정봉근 본부장은 "이 문제는 며칠 만에 협의가 끝날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견 조율을 해야 한다"며 "업체가 걱정하는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무사히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 오스티엄은 주최사가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레 행사 장소를 결정했다며 늦장 대응을 지적했다. 실제로 그랜드 오스티엄은 지난번 행사가 끝날 무렵부터 올해 초까지 주최 측에 행사가 문학경기장에서 열릴 계획인지 물었다. 그때마다 주최사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확답을 못 내렸다.

이에 그랜드 오스티엄은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혼식 예약을 잡아둔 상태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에 주최사로부터 문학경기장을 사용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뒤늦은 연락에 그랜드 오스티엄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결혼식을 취소한다면 고객에게 큰 피해가 가고, 두 행사를 함께 진행하기엔 소음과 주차 등 다양한 문제가 겹치기 때문이다. 그랜드오스티엄은 이미 청첩장을 돌리고 부푼 마음으로 결혼식을 기다리는 예비 신랑·신부의 꿈을 지키겠다며 행사를 강경히 반대하고 있다.

이어 행사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소음 등으로 결혼식에 영향을 준다면 그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문했다.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이 4000~6000명에 달하는 만큼 쉽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랜드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는 "인천과 시민을 위한 커다란 행사도 중요하지만, 결국 결혼을 하는 예비·신부 역시 인천 시민임을 기억해달라"며 "평생 한 번뿐인 소중한 결혼식을 망치지 않도록 고객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으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생기자 행사를 후원하는 인천시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앞서 시는 다른 지역을 고려하는 주최사를 설득해 이번 행사가 인천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월드클럽돔 코리아가 약 12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 행사가 됐고, 외국인도 약 3만명이 찾아와 주변 숙박업소가 매진되는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큰 행사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시는 앞으로 월드클럽돔 코리아를 인천을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이 겪고 있는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5일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기관 3자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특별한 합의점을 찾진 못했지만, 한쪽이 일방적인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추후 협의를 이어나갈 것에는 동의했다.
또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행사 당일 결혼식 참여자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사과와 양해를 구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에 있어 큰 파급효과를 가진 행사가 무사히 열리도록 합리적인 중재를 하겠다"며 "우선 결혼식이 잡힌 분들을 찾아가 양해를 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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