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의무없다" … 대치 장기화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시정명령 이행과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이틀째 부평공장 카허 카젬사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천일보 7월9일자 19면>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부평·창원·군산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 오전부터 10일 늦은 시각까지 카젬 사장실을 점거하고 항의 농성을 진행 중이다.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으로부터 카젬 사장이 직접 대화 테이블에 앉는 교섭을 약속받을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비정규직지회 요구안은 지난 5월28일 고용부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등 총 2개다.

한국지엠은 이들이 협력업체 소속 직원인 만큼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설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번 사안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사내 파견노동자 관련해선 도급업체 내부 문제라 어떤 대응을 내놓기 힘들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역시 비정규직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한국지엠 부평2공장 1교대 전환이 임박하는 등 위기에 있다고 보고 농성을 쉽게 풀지 않겠다는 각오라 양측 대치가 장기화될 거란 추측도 나온다.

한편, 카젬 사장은 점거된 사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 모처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