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개관부터 입주 경쟁 … 공실 거의 안 나와
언덕 높고 주차장은 협소해 휠체어 이용도 불편
인천지역 장애인단체들이 상주해 업무를 보거나 교육·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애인종합회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18개 단체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사회복지회관은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간석동 26의 3에 위치한 인천시사회복지회관에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재활협회, 장애인정보화협회 등 단체 18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96년 회관이 처음 지어질 당시 들어왔다.

회관에는 장애인단체 외에도 사회복지법인과 일반단체 등 11개가 있다. 매달 관리비 외에 임대료를 따로 내지 않아 입주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에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소속 5개 단체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관 이후 공실이 발생한 적은 2011년 한 번 뿐이다.

장애인단체들은 회관에서 업무처리와 교육 등 공식행사를 열고 있다. 지역 내 장애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은 회관이 유일하다. 하지만 언덕이 높고 접근성이 나빠 휠체어 장애인들은 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간석오거리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 좁은 골목길을 오가야 한다.

협소한 주차장도 문제다. 특별한 행사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주차장이 늘 꽉 차 있어 평행주차는 물론 주변 도로까지 나가 주차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

안병옥 인천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목발을 짚고 다니다보니 출입문부터 회관의 편의시설, 주차 등 모든 게 굉장히 불편하다"며 "지난 겨울 눈이 왔을 때 차댈 곳이 없어서 결국 돌아가야 했다"고 토로했다.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제주도와 부산은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장애인종합회관이 있다"며 "복지 정책을 부르짖기 보다는 눈앞에 닥친 어려움부터 해결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에게 장애인종합회관 건립을 10대 공약으로 제안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회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과 예산 문제로 당장 시기를 확정짓기는 어렵다"며 "공간 협소와 접근성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