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감일지구 불법점거 운영
수백마리 방치 현장 환경정리
개는 애견훈련소 등 분산 보호
시, 사육업자 경찰수사 의뢰도
하남 감일택지개발지구내에 불법 운영 중인 개사육장에서 200여마리의 개가 방치된 것이 확인돼 하남시가 사육장 폐쇄와 개 보호 조치에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동물권단체 케어가 하남 감일택지개발지구 내 개사육장에서 수백 마리의 개가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채 방치됐다고 하남시에 제보했다.

이에 하남시는 지난달 28일 김양호 부시장과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200여마리가 넘는 개들이 불법 개사육장 안에 갇혀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지구개발을 위해 땅을 수용한 뒤 보상까지 완료한 지역이지만, 보상을 노린 개 사육자들이 불법으로 택지개발지구를 점거한 채 사육장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초 케어, LH와 대책회의를 열어 협의한 끝에 개 사육장을 폐쇄 조치하고, 개들을 보호조치하기로 했다.

시는 일단 32마리를 하남동물병원과 연계해 애견훈련소로 보내 보호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개들 가운데 일부는 인근 하우스 견사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이어 불법 사육장이 있던 곳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환경정리를 한 뒤 개들을 사육장에 방치한 사육업자들에 대해 하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상호 시장은 지난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동물보호에 중점을 두고 사육환경 정비와 추가 구조 등 철저히 관리하라시고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