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민노총 기자회견
초과근무·불법파견·갑질 반발
▲ 9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선 기내식 미탑재로 야기된 지연 출발 대란에서 시작된 직원들의 분노가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번지면서 "열악한 근무로 인해 협력사 직원들 50%가 1년 내 퇴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노밀(No Meal) 사태에 대해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문혜진 아시아나항공 지상여객서비스 지부장은 "아시아나 비정규직 직원들이 입사 1년 내 50%가 회사를 떠나고, 하루 14시간 이상 초과 근무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일하는 사람들만 바뀔 뿐 열악한 근무환경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7월1일 노밀 사태가 벌어질 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도 협력사 직원들에게 사전 통보나 언질이 없었다"며 "직원들이 승객들의 욕받이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3년차 밖에 안된 비정규직이지만 동료는 5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불법 파견직과 간접고용 등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 입사하는 후배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아시아나항공과 협력사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으로 초과근무에 주 52시간을 넘겨서도 일을 하는 상황으로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