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입대 문제에 영입 의사 접어…"시즌 종료 후 상무·경찰청 지원"
▲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15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의 문선민이 첫 골을 넣고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유명 축구 에이전트가 200만 유로(약 2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의 유럽 영입을 타진했지만, 병역 문제가 걸려 최종 무산됐다.

8일 인천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한 에이전트가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문선민을 영입하고자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문선민의 경우 2019년 말까지 인천과 계약이 되어있어, 이적이 성사될 경우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데 그 에이전트가 제시한 금액은 200만 유로.

재정 상태가 취약한 인천으로선 거액이었지만, 구단은 제안 직후 바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문선민의 군대 문제.

문선민은 1992년 생으로 지난 2011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NIKE THE CHANCE'에 지원, 전 세계 7만5000여명의 유망주 중 최종 8인에 뽑히면서 나이키 아카데미에 입단한 뒤 스웨덴 리그에 진출해 5년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7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문선민은 귀국 당시부터 1년 이내에 군대 연기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고, 따라서 올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군에 입대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며칠 전에 유럽쪽 에이전트가 문선민 영입 문제로 구단에 연락을 취해왔다. 그런데 미처 병역 문제는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현 상황을 말해줬더니 아쉬워하며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 나이에 유럽 등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귀국하면 1년 이내에 국내 대학에 진학하거나 입대 연기 조치를 취해야 군 입대를 미룰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문선민은 어차피 갈 군대라면 빨리 다녀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 후 상무나 경찰청축구단 모집공고가 나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선민은 2020년 군에서 제대하면 다시 인천 구단에 복귀해야 한다. 군 입대로 보낸 시간은 계약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 구단은 월드컵대표팀에서 돌아와 가진 첫 경기인 전북현대와의 대결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문선민을 더 오래 붙잡고자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