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연말까지 대체지 선정
중구 근대문학관 격상방안 재추진
서울 용산에 짓기로 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사업이 서울시 반대로 무산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운 부지를 찾기로 했다. 앞서 중구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의 국립한국문학관 격상을 요구한 인천시는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8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용산 가족공원을 국립한국문학관(이하 한국문학관) 건립 적정 부지로 삼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서울시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용산 건립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용산 가족공원이 용산 주한미군기지 부지의 전체 공원화를 전제로 조기 반환받은 만큼 온전한 생태문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한국문학관 설립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올해를 목표로 용산을 대신할 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한국문학관 건립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거론된 옛 서울 역사인 '문화역 서울 284'와 '서울 서교동 국립극단 부지', 서울 외 지역이 대상이다.

다만 지자체 간 과열 경쟁 가능성을 염려해 공모 절차 없이 지난 5월 발족한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심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공모에 참여해 한차례 쓴맛을 봤던 인천시는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 문체부에 인천 유치 당위성을 피력할 방침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유길준의 <서유견문> 초판과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이광수의 <무정> 등 한국 근대문학 자료 2만9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문학관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근대문학관이 소장한 콘텐츠만 해도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한국문학관을 새로 지을 필요 없이 현재 인천의 근대문학관을 한국문학관으로 확대하고 격상하면 된다"면서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인천에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용산 부지를 반대하고 있어 기존(문화역 서울 284, 국립극단 부지)에 거론됐던 부지 외 플러스알파로 타 지역까지 검토할 생각"이라며 "설립추진위워회를 중심으로 논의해 올해 안으로 확정 짓겠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