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강 책임, 어깨가 무거워 … 역량 강화에 온 힘"
▲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이 공단 집무실에서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이 6월5일 독도에서 열린 독도 해양생물 다양성 회복사업 기념 행사에 참가해 공단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는 모습.
해양 생태계 조사 … 환경 측정망 운영


갯벌 복원·유해생물 제거 등 보전 활동

해양오염 대비·쓰레기 수거 선박 배치

전국 '해양쓰레기 대응센터' 40곳 운영

인천해양수산청서 첫 공직생활 인연

옹진군 갯벌 생태계 복원 계획 참여도

신뢰받는·일할 맛 나는 기관 만들 것



바다의 중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정작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해양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다.

다행히 해양환경을 수호하는 해양환경공단의 활약 덕분에 대한민국을 둘러싼 3면 바다가 아직까지는 깨끗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쓰레기에서 발생된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밥상에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 요즘,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올해 2월 해양환경공단 제4대 이사장에 취임한 박승기 이사장에게 바다의 중요성과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민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 해양환경공단의 역할은
공단은 1997년 11월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으로 출범을 했고, 2008년 1월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 확대·개편됐다. 올해 5월엔 국민 중심의 공적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양환경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했다.

공단은 지난 20년 간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조성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해양환경 보전 및 개선 사업, 해양오염 방제 사업, 해양환경 교육·연구 개발, 관련 국제 협력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 주요 사업은
공단은 해양 생태계를 종합적·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국가 해양 생태계 종합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연안 425개 정점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측정망'을 운영하면서 해양환경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관리 중이다. 또 해양보호구역 관리 및 갯벌 복원, 유해 해양생물 제거, 해양 쓰레기 및 선박 폐유 수거·처리, 해양 기후 변화 및 대기질 관리 등 다양한 해양환경 보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제주 서귀포항에서 드론을 활용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시범 운영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청항선(해양 쓰레기 수거 선박)의 순찰 사각지대인 유속이 빠른 해역과 저수심 해역 등을 중심으로 드론 운영의 효과가 입증됐다. 드론이 해양 쓰레기 현장에 본격 투입되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해양오염에 완벽히 대응하기 위해 전국 12개 지사에 75척의 선박을 배치했다.
해양오염사고 예방부터 사후 처리까지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공단이 최근 명칭을 바꿨다. 의미는
공단은 올 5월1일자로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해양환경공단'으로 기관 명칭을 바꾸고 새 출발을 했다. 새로운 명칭은 기존 기관 명칭에 포함된 '관리'라는 단어가 주는 지휘·통제·관료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단의 사업 조직 및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국민 행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국민과의 소통과 참여, 협업, 상생의 조직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 전 세계적 현안으로 떠오른 해양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해양 쓰레기는 연간 약 9만t이 발생(초목류 제외)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 이 순간 바다에 존재하는 쓰레기만 15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거한 물량을 보면 해안 쓰레기가 4만8000t, 침적 쓰레기 3만t, 부유 쓰레기 4500t 등 총 8만2000t이었다.

공단은 전국 14개 항만에 청항선 20척을 배치해 항만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관할 해역 내 여객선 항로와 무인도서 등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벌이며 수시로 수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보다 체계적인 해양 쓰레기 관리 및 정책 지원을 위해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전국 연안 40개소에서 매년 6차례씩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정보 시스템에 입력해 관리 중이다. 국민들이 해양 쓰레기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양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단이 운영 중인 해양환경측정망 정점을 활용해 시범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해양환경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국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해양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족 자원을 줄여 경제 활동을 저해하는 등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양영토가 육지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국가로, 해양환경 파괴는 그야말로 해양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고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공단은 해양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행사가 매년 9월 셋째 주 개최하는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로, 전국 연안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선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업인 교육·홍보와 학생 대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공모전, 해양환경 사진·표어 공모전 등 대상별 맞춤형 홍보로 해양 쓰레기를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들도 해양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는 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해양도시 인천과의 인연을 소개해 달라
1988년 사무관으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처음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항만개발과장, 인천항건설사무소장을 거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까지 오랜 기간 인천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비록 나고 자란 고향은 아니지만, 인천은 나를 성장하게 해준 각별한 곳으로 생각한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옹진군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고, 지금은 강화 갯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자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인천과 좋은 인연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 공단 운영 목표는
공단은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바다 환경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

공단이 주어진 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단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단이 해양환경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 인프라 구축, 조직·인력 확충 등 해양환경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적극 힘을 쏟겠다.

특히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조직 문화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단의 핵심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사업을 발굴해 미래에 도전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직원들에게는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국민들에게는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사진 제공=해양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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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학력
- 석산고등학교 졸업
-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 한양대학교 대학원 공학석사(토목공학)
-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 공학석사(토목공학)

경력
- 국토해양부 인천항·부산항건설사무소 소장
-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 해양수산부 대변인
- 해양수산부 항만국장
-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 (현)해양환경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