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준공 '5년간 위탁운영'
▲ 4일(현지시각)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과 세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이 악수를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5년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을 관리·운영한다. /사진제공=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쿠웨이트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주체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인천공항공사는 4일(현지시간)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을 갖고 사실상 '중동의 하늘길 관리자'로 위탁운영 준비와 시험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 세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사업전문가로 구성한 TF팀을 신설해 쿠웨이트공항을 지원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시험운영, 터미널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을 현지에 파견해 제4터미널의 성공적인 개장 준비를 마쳤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5년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에 대한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공항수익 징수·관리, 운영·유지·보수 등 전 분야를 총괄한다.

이를 위해 600여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맞춤형 공항운영 매뉴얼 제공 등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쿠웨이트공항에 전수할 계획이다.

정일영 사장은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을 맡은 인천공항공사는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동원해 올해 8월까지 제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 공항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쿠웨이트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여만명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국제공항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급증하는 항공수요 대응을 위해 1870억원(1억7000만달러)을 투입해 제4터미널 건설했다.

터키 건설사 CENGIZ가 시공을 맡은 제4터미널은 연간 450만명 수용이 가능한 국제선 터미널로 앞으로 쿠웨이트항공사의 전용 터미널로 운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지명경쟁입찰에서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공항공사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쿠웨이트에서 외국의 공항운영사가 공항 터미널을 위탁 운영하는 사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한 경험, 단기간에 동북아시아 허브로 도약한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준공식에서 세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은 "지난 5월 계약체결 이후 2개월 간 인천공항이 보여준 개장 준비를 보면서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세계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통해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국제공항=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