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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눈과 귀 되어줄 붉은 메아리

한쪽 눈 잃은 유재민 작가, 장애노인 기금 마련 전시

2018년 07월 05일 00:05 목요일
캔버스 대신 대형 사포위에 아크릴 칼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유재민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이 6일부터 12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미추홀전시실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유 작가는 평소 자신의 분신처럼 좋아하는 산의 메아리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해오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산의 풍경을 담은 작품과 정물 등 40여점이 소개된다.

유 작가의 작품은 퍼포먼스의 흔적과도 같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처럼 잘 다듬어진 캔버스를 멀리 한 채 세상의 요철을 갈아내는 강인한 대형사포를 바탕으로 그 위에 자신을 학대하듯 작업하고 있다.

유 작가는 오방색을 근간으로 하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작품 속에 구현하고 있는데 특히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붉은 색을 즐겨 사용한다. 태양과도 같은 열정적인 기운이 깃든 붉은 색은 그의 작품세계를 상징하고 행복한 가정을 기원하는 그의 소망을 담아 부적처럼 액운을 막아주기를 기대한다.

안영길 미술평론가는 "유재민은 색의 조화를 알고 이를 염두에 두면서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붉은색을 마음껏 구사하면서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며 "마음으로 즐기는 유토피아를 거침없이 화려하게 펼치는 유재민의 예술혼은 물감이 칠해지고 붓이 닳는 만큼 더욱 즐겁게 화폭 위로 자유롭게 훨훨 비상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1998년 발병한 뇌종양의 혹이 시신경을 가로막아 오른쪽눈이 실명인채로 작품을 하고 있는 유 작가는 인천시장애노인회 고문으로 있으며 인천시 장애노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유 작가는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뒤 인천 선인중·고에서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82년 일본으로 유학, 도야마 미술학교에서 5년동안 수학했다.

1969년 국전입상과 현대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그의 이름을 알린 유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고문, 인천시미술협회 고문, 대한민국 원로 초대 작가회와 국전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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