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의장단 구성 '빠른 합의' … 부평·연수구 '당대 당 갈등' 심화
개원을 앞둔 인천지역 기초의회가 조만간 의장단을 구성할 예정이거나, 이미 구성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거나 이미 선출을 끝냈지만, 당대 당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2일 10개 군·구의회를 조사한 결과, 중구의회가 가장 빨리 의장단을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회는 2일 오후 투표를 거쳐 의장에 최찬용, 부의장에 정동준, 운영총무위원장에 박상길, 주민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에 강후공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자유한국당 강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중구의회는 민주당 5명과 한국당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구의회·남동구의회·미추홀구의회는 큰 무리 없이 개원하는 모양새다. 동구의회는 오는 9일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구성이 잠정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의회·미추홀구의회도 무난하게 합의를 마치고 3일 개원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연수구의회다. 연수구의회는 민주당 7명·한국당 5명으로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의장·부의장·기획복지위원회 및 자치도시위원회 위원장 등 4석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3일 개원한다.

지금까지의 관례만 따지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이 한국당에게 가야할 상황이다. 한 의원은 "도저히 협상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4년 내내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구의회도 당초 2일 개원 예정이었지만 의장 선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심우창 의원과 송춘규 의원이 의장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계양구의회도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 4명·한국당 3명의 옹진군의회는 의장 1명과 부의장 1명을 선출해야 한다. 오는 6일 투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평구의회에서는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11명·한국당 7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선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을 맡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가능하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임기 시작부터 불신하고 갈등하기 시작하면 4년 내내 의회가 어려워진다"라며 "의회 시작에 걸맞게 갈등 없이 무난하게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