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서 주 52시간(40시간+연장근로 12시간) 노동 시대가 열렸다. 인천은 전통적으로 주 52시간 초과 노동이 전국에서 가장 성행했던 곳이라 이번 제도 개선에서 주목할 지역으로 꼽힌다.

1일 통계청 지역고용조사를 보면 2015년 하반기 기준 인천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 비율은 18.3%로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다. 전국 평균이 15.7%인 걸 보면 다른 지역과 비중 차이가 크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43.3시간으로 울산(44.5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인천 평균 임금은 2016년 314만9000원으로 전국 평균 341만6000원보다 낮다. 오래 일한다고 많이 버는 상황도 아닌 것이다.

긴 노동시간은 삶의 질 저하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답변자 675명 중 하루 평균 여가시간이 3시간 미만이라고 한 경우는 53.3%나 됐다. 7대 특광역시 등 주요 도시에선 '3~5시간 미만'이 주를 이룬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동안 주 68시간 노동을 최대한 활용해왔던 인천 재계는 노동자 임금 감소를 꼬집는다.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중소기업 월급봉투에 초과 수당 몸집이 커 노동시간 단축이 실질 임금 저하로 연결될 거란 지적이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16년 인천지역 연말정산대상 근로소득자 78만2856명 총급여(25조479억원) 가운데 야간근로수당(439억원) 비중은 0.17%다. 이는 전국 평균(0.11%) 이상이며 서울(0.2%)·경기(0.11%)보다도 높은 수치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