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채용인원 못 늘릴 듯"
"송도·남동산단 신생기업 긍정"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시간 단축이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지역 대기업 일자리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최근 인천에 본사를 둔 대규모 업체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이번 노동시간 단축을 질 좋은 일자리 확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노동계 주문도 이어진다.

28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 300인 이상 기업 채용 인원은 최근 몇 년 간 하락세다.

'2017년 하반기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보면 상용직 노동자 300인 이상 인천 사업체 하반기 채용 인원은 4121명이다. 같은 해 상반기 5225명, 2016년 하반기 4291명, 2016년 상반기 4702명 등에 비하면 저조한 숫자다.

올해 채용 계획도 평년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2017년 후반부터 올해 3월 기간 내 새로 뽑겠다는 인원은 838명으로 같은 기간 서울 1만2101명, 부산 1738명, 대구 1228명보다 적었다.

7월1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지 여부는 우선 인천 대기업 손에 있는 형국이다. 성공, 실패를 놓고 예측은 반반 정도다.

실패를 예견하는 쪽에선 주된 이유로 '불경기'를 든다. 인천지역 규모 우두머리인 한국지엠이나 철강 관련 업체들이 고전하는 마당에 채용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기업이 몇 없을 거라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남동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는 신생 기업들에 기대를 걸만하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2010년 인천에 124개이던 300인 이상 사업장이 2016년 170개까지 늘 수 있었던 데에는 강소기업들 성장이 있었다"며 "젊은 기업들이 노동시간 단축에 유연하게 대응할 경우 저임금에 시달리는 인천에 질 좋은 일자리가 대폭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