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미고려·사조직 전락' 지적
여론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兩시장 당선인측 "문제·의미 없어"
"시의원들은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하는 기구지 시장과 상하관계가 아니지 않느냐?"

최종환 파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가 업무성격에 맞지 않는 자료를 무차별로 요구하면서 논란인 가운데 파주시와 동두천시 인수위 구성인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두 당선인 인수위에 따르면 파주시의 경우 재선에 성공한 손배찬 시의원을 비롯해 최유각, 이용욱, 한양수, 박은주, 목진혁 등 6명의 시의원 당선인이 인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또 파주시의원이자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손희정 의원도 목록에 포함됐다.

동두천도 이성수, 최금숙, 김운호, 정문영 시의원 당선자를 비롯해 도의원 당선인까지 6명이 인수위에 포함됐다.

특히 동두천에는 시정업무와 전혀 무관한 최용덕 당선인의 선거캠프에 있던 8명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포함되면서 인수위가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치 '최용덕 당선인의 사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시의원 당선인이 인수위에 들어가는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당선인이 인수위원을 선정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높다.

파주시민 최민규(50)씨는 "시의원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는 뒷전인 채 의원이 되기도 전에 시장에게 업무보고 하는 상하관계가 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시의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것이지 시장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두천 시민 강윤택(44)씨도 "인수위를 정치적 사조직으로 꾸미는 것 자체가 적폐며 경계해야할 대상"이라며 "당선인들이 출마당시 가졌던 시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시작도 하기전에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인수위 목진혁 대변인이자 시의원 당선인은 "시의원 당선자 중 지역별로 현안 사업을 꼼꼼히 챙기기 위해 인수위원에 포함된 것이며 절차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두천시 최용덕 당선인 측도 "별도의 인수위원회는 구성치 않았지만 시의 전반적인 현안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선거캠프에 있던 인사들과 당선인들로 명단을 구성한 것 일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두천 인수위는 현안보고에 대한 업무청취만 진행한 뒤 다음달 최용덕 당선인 취임 이후 4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두천·파주=김태훈·김은섭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