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학 화가, 광명 위기청소년 돕기 기획초대전…한국성 근간으로 기하학적 표현
광명시에서 한글미술 그림전을 연 윤병학(54) 화가는 지난달 광명시 철산동 갤러리 앨리스에서 위기청소년 돕기 기획초대전을 열었다.

윤 화가는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한글 그림만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호로 새기고 한글로 품다'(Sign Language)를 주제로 전시회를 가진 윤 화가는 수익금 전액을 광명지역 위기청소년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간울림' 등 50여점의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그동안 미국 뉴욕, 일본, 중국 비롯해 서울, 광주, 부산 등지에서 16차례에 걸친 개인전을, 국제 교류전과 국내 단체전을 60여 차례 열었다.

전남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고려대와 원광대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기도 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은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장, 모아 미술연구소 대표, 광주예총 페스티벌 '아트원' 총감독 경력이 말해준다.

윤 화가는 시각예술이라는 관점에서 한글의 조형성과 예술성은 이미 뚜렷한 한국성의 결과로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글을 형상화 함으로써 한국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자신의 철학을 표현해내는데 여념이 없다.

재료 사용에도 한국적 모티브를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도화지에 먹을 입혀, 명상과 침묵의 미학을 표현하며 훈민정음이나 한글 자모음의 다양한 변형으로 한국성을 표현한다.

작가란 시대성과 창작성,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통해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직업이다. 예술성은 기본 전제조건이며, 철학이 없는 예술가는 생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병학 화가는 오랜 기간 고민과 연구를 통해 품게 된 사유의 힘을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운 안목을 드러내고 있다.

미술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한국적 감각을 통해 한국성을 근간으로 한 작품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우리 고유의 문자인 훈민정음 패러디 작업 등을 통해 관객에게 시대와의 소통을 이끌고, 한편으로는 우리 것에 대한 기억의 편린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한글을 통한 기하학적 표현 방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글에 대한 또 다른 '다름'을 보여주며 단순한 아름다움 그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성을 기반으로 한글에 대한 기호학적 해석과 조형세계를 바탕으로 한글 추상의 재해석을 화풍으로 담아내고 미학적 요소를 현대적이고, 조형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명=박교일 기자 park867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