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68주년 보훈토크 참여
4개국 학생 도내 격전지 탐방
오산 유엔군 초전박물관 방문
▲ 오산시 외삼미동에 자리한 유엔군 초전기념관에서 김수연 한국대표 패널이 참전국 대표(프랑스, 미국, 터키) 패널들에게 "유엔군이 최초로 전투를 했던 곳이 오산"이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남부보훈지청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삶을 위해 용감하게 싸워준 군인들이 너무 많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4개국 보훈 학생대표단이 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 방명록에 쓴 글귀 중 하나.

6·25 참전국인 미국과 프랑스, 터키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수원, 오산, 용인 등 도내 격전지를 탐방하면서 전쟁의 영웅을 찾고 아픔을 되새겼다.

사브리나(Sabrina) 미국 대표, 케빈(Kevin) 프랑스 대표, 니야지(Niyazi) 터키 대표, 김수연 한국 대표 학생은 최근 경기남부보훈지청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기획한 버라이어티 보훈 토크쇼 '어서와, 보훈은 처음이지?'에 참여하면서 그날의 아픔을 보듬었다.

이번 토크쇼는 6월 호국보훈의 달과 25일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준비됐다.

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 수원 프랑스 참전기념비, 용인 터키 참전기념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탐방하면서 보훈기념일, 전쟁영웅, 현충시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한국·참전국 군인들을 기리고 기억했다.

학생대표단은 전 세계와 한반도의 무르익은 평화분위기 뒤편엔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1, 2차 세계대전 등 역사 속 전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상기했다.

유엔군이 최초로 전투를 했던 곳인 오산에 세워진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선 각 나라의 한국전쟁 영웅들을 떠올렸다.

1·4 후퇴 당시 950여명의 전쟁고아와 80여명의 보육원 직원들을 제주도로 안전하게 수송하는 데 기여한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미국을 도와 원주 1·2차 전투에 참전했던 프랑스 대대의 랄프 몽클라르 육군 중령, 한국전쟁 참전국 중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5000여명의 군인을 파병한 터키여단을 이끈 타흐신 야즈즈 육군 준장은 모두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용인 동백동 터키군 참전기념비와 수원 파장동의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를 찾았다.

이곳에서 사브리나 미국 대표는 1995년에 세워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 현충시설인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소개했다.

이 곳은 긴 화강암의 검은색 벽이 있고, 그곳에 전쟁관련 사진들을 새겨놨다. 맞은편에 미국 군인들의 형상을 띠고 있는 19명의 하얀 병사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다.

이들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버린 군인들의 이름들을 여기서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다"며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이 많이 잊혀지는 것 같다.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몫이라 여긴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