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월20~26일 금강산서 재개 합의
"인천 4721명 대부분 80대 … 규모 확대"
남북이 8월 금강산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했다. 2015년 10월 마지막 상봉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단장으로 내세운 남북 대표단은 22일 북측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 회담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공동 합의했다.

남북적십자회담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8·15를 계기로 오는 8월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다.

상봉 대상은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할 수 있다.

생사확인의뢰서는 7월3일까지, 회보서는 7월25일까지, 최종 명단은 8월4일에 각각 교환하기로 했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이산가족 서신 교환과 고향 방문 등 전면 교류 방안은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았다.

대신 남북은 앞으로 합의되는 시기에 적십자 회담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산가족이 살고 있는 인천에 이번 상봉 재개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현황을 살펴보면 남측 생존 이산가족은 총 5만6890명이다.

이 중 인천에 거주 중인 생존자는 8.3%에 해당하는 472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29.9%). 서울(26.8%) 다음으로 많다.
생존자의 대다수가 80세 이상의 초고령자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봉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인천 생존자는 2010년 말 6970명에서 2015년 말 5396명, 지난달 4000명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