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강화해변마라톤]
외포리 해안도로 힘찬 출발
서로 응원하며 열정적 질주
▲ 24일 인천 강화군 외포리선착장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10㎞부문 참가자들이 코스모스 사이를 질주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강화해변마라톤대회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외포리 해안도로를 따라 뛰고, 걸을 수 있어 동호인들은 물론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더군다나 이번 18회 대회에선 남북 평화시대 중심이 될 강화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24일 오전 8시를 전후해 강화 외포리선착장으로 모여든 참가자, 가족, 친구 등 3000여명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6월 끝자락 축제 분위기를 냈다.

조카 김혜진(11)양과 함께 참가한 박경우(40)씨는 '해변 코스' 때문에 강화해변마라톤 대회를 찾는다고 했다. "이제 막 마라톤 재미를 알아가는 조카를 생각해서라도 도심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카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박경우씨의 자상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김혜진양은 "100등 안에 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앞으로 '러닝문화'를 이끌어갈 20, 30대들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둥글게 모여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서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줬다. 헬스클럽 동료들과 왔다는 김현정(28)씨는 "매번 실내에서 운동할 게 아니라 여름 전 마라톤이라도 하자는 제안에 처음 참여했다"며 "바다를 보며 뛸 생각에 벌써 흥분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이들도 있었다. 금연 성공을 다짐하며 마라톤에 나선 아버지와 같이 온 정선영(31)씨는 "내가 올가을 출산을 앞두면서 할아버지가 되는 아빠가 30년 넘게 핀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시겠다고 해 힘을 드리려고 왔다"며 "다음엔 손주와 달리는 모습을 연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완주를 축하했다. 상대 다리와 어깨를 주무르기도 했다. 완주의 기쁨을 넘어 함께 했다는 환희가 엿보였다.

/김원진 기자·김예린 수습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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