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폭언에 학생들 공분 … 교장 "인사조치"
"술집 여자 같다", "가난한 사람은 인천살고 여기 대부분이 나중에 폐지주울 것"….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A교사에게 수업시간에 들은 말을 공유한 글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사의 수업시간에 지속적인 폭언과 비하 발언에 시달렸다며 각자 경험한 일을 채팅방에 올렸다.

24일 아이들의 진술을 보면, 특정아파트를 지목하며 "여기 살면 거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너희들은 인간으로 대하면 안 된다", "부모가 맞벌이인 애들은 공부 못 한다", "정신병자" 등의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학생들은 A교사가 여학생 비하와 성희롱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여자애들은 총각김치 먹는다", "화장한 여자애들 술집여자냐", "여자가 요리를 못하면 이혼 한다", "여자 남자 할일이 따로 있다" 등이다. 욕설은 기본이고 툭하면 때리는 시늉을 하는 등 학생들을 위협했다고 했다.

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사례들을 공유한 건 2학년 한 여학생이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B학생은 지난달 A교사가 무릎을 꿇리고 명치를 때렸다고 말했다. 결국은 A교사의 사과를 받아내긴 했으나 B양은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날 이후 학생들이 공분한 것이다.

학생들은 피해사실을 서로 털어 놓으면서 학교와 교육청 같은 당국을 믿지 못하는 태도도 보였다. "교육청에 신고하자"는 의견에 "당사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일만 커질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일부만 인정했다. C교장은 "해당 교사가 지나친 면이 있었지만 훈육 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다소 오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교사를 자체 징계해 인사조치 할 것"이라고 했다.

A교사는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유적으로 말했다"며 "명치는 손가락으로 밀친 것 뿐이고 술집여자라는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