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한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 창구 근무자가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 2터미널 우리은행 직원이 지난 22일 오후 12시30분쯤 고객 A씨가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청약통장 예금을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에 현금을 이체하려던 순간에 차단했다.

이날 청약통장 400만원을 중도해지 요구하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전화를 통화에 집중하는 A씨를 지켜보던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 김민진 주임은 보이스 피싱을 직감했다.

당시 A씨는 보이스 피싱 조직에 청약통장을 포함해 본인 명의의 예금까지 넘겨 주려고 전액 이체를 요구한 상태였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우리은행 김 주임은 고액현금 인출 고객 대응 매뉴얼을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해 고액인출 설문지를 제시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속적인 통화를 보이스 피싱으로 판단하고 현금을 이체하려는 A씨에게 설문지 작성을 유도한 것이다.

김 주임이 "금감원이나 경찰청에서 전화 받으신 적 없으시죠"라고 질문을 하고, 필담으로 '현재 통화하는 사람이 의심스러우시면 일단 전화를 끊으시라'고 요청하자 A씨가 당황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97년생의 A씨는 사회 초년생으로 해당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고,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검사의 위조 신분증과 고소장을 이메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는 보이스 피싱 범죄의 대상이 확산되고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는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