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 위협에도 수거 안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
인천녹색연합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는 어구들은 대부분 불법적으로 칠게잡이에 쓰였던 것으로 오염원인자를 알기 어렵다"며 "관련법에 따라 오염 원인자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지자체가 나서 훼손실태를 파악하고, 수거를 해야 하지만 1년 넘게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영종도 갯벌에 불법 칠게 잡이 문제가 불거졌다. 인천녹색연합은 용유 해변에 버려진 불법 칠게 잡이 어구는 해안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부터 북측 해변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어구는 지름 10~15㎝, 길이 2~3m이고, 지름이 30㎝가 넘는 파이프도 있다. 영종도 남쪽에 수거되지 않은 불법 어구와 달리 파이프 양 끝에 그물망도 설치돼 있다. 방치된 플라스틱 어구를 모두 더하면 길이는 수㎞, 무게도 수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어구들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해안쓰레기가 되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데도 제대로 수거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불법 어구가 갯벌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칠게를 싹쓸이하고 있어 해양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칠게는 인천경기만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며 휴식하고 먹이를 먹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의 가장 주요한 먹이"라며 "그러나 중구는 수수방관을 넘어 해양환경보전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영종도는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연환경, 특히 갯벌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영종도 갯벌 전역에 방치되고 있는 불법어구 수거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