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지·필요성 연구결과 담아 정부에 타당성 용역 요청키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대중음악 자료원'이 인천에 들어설 전망이다.

인천시는 올 하반기 인천연구원 정책연구과제로 문화예술과가 제출한 '한국 대중음악 자료원 설립방안 연구'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한국 대중음악 자료원을 설립해야 하는 필요성과 인천이 적격지인 근거 등을 이번 연구 결과에 담을 예정이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연구 결과를 제출하고 자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국비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문체부에 대중음악 자료원 설립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시가 구상 중인 대중음악 자료원 설립 부지는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다. 자료원은 대중음악연구소와 수장고, 전시실, 공연장, 교육실 등으로 꾸려진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대중음악 앨범과 관련 자료 등이 채워진다.

국가기관으로 추진하는 만큼 약 100억원의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

1950년대 미군부대 애스컴 시티(Ascom City)가 주둔한 부평에는 미군을 상대로 한 클럽 문화가 형성됐다.
당시 서양문화를 국내에 들여오는 통로가 부평에 마련된 셈이다.

국내 유명 밴드와 가수, 악단들이 미군기지 인근 클럽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이러한 문화가 오늘날 우리나라 대중음악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에서도 대중음악 자료원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설립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도 내놨다"면서 "부평이 우리나라 대중음악 역사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부평미군기지 내에 자료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문체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