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상당한 위협을 가하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지만, 이들을 번식시키는 여왕개미를 아직 발견하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 2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에 나서 20m 떨어진 2개 지점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 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검역당국은 현재 추가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발견 지점 주변 200m내 컨테이너 소독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여왕개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여왕개미는 보통 땅 밑 2~3m에 있을 확률을 갖고 있어 여왕개미를 잡기 위해서는 야적장 바닥에 깔린 두께 80㎝의 철근콘크리트를 걷어내야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검역본부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야적장에 쌓아놓은 컨테이너 1200여개에 대한 반출과정에서 지상에 쌓은 컨테이너는 집중소독을, 2~4단으로 쌓아놓은 컨테이너는 일반 소독을 한 후 반출하는 등 붉은개미 찾아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데도 평택항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들은 붉은 불개미를 퇴치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일 오후에는 평택항 인근 포승읍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서평택환경위원회 등 3개 단체는 주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평택항마린센터 내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를 찾아가 원인 규명과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입과정 등 원인 규명과 방역조치 결과, 대비책과 안전조치 등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과 국가부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독개미'로도 불리는 붉은 불개미는 3~6cm 크기로 몸은 적갈색에 배는 검붉은 색을 띠고 있는데, 이 붉은 불개미에 쏘이면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현기증까지 나타나는 등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붉은 불개미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하며, 물렸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찾는 게 최선책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문제의 해결과 함께 향후 과학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