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밑 2~3m 서식 가능성 커
야적장 콘크리트 걷어 내야 "
주민들 항의방문·대책 요구
쌓아논 컨 소독뒤 반출 시작
평택항에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붉은 불개미 떼가 발견된 가운데 아직 여왕개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인근 주민들도 불안감을 나타내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인천일보 6월19일자 19면>

앞서 지난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 2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되자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단이 현장조사에 나서 20m 떨어진 2개 지점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 마리를 추가로 발견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평택항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평택항 인근의 포승읍 이장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서평택환경위원회 등 3개 단체가 주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며 관계당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 단체 회원 등 20여명은 이날 평택항마린센터 내 농림축산검역본부 평택사무소를 찾아 원인 규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붉은 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유입과정 등 원인 규명과 방역조치 결과, 대비책과 안전조치 등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을 만나 국가부두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도 요구했다.

이날 검역당국은 추가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발견지점 주변 200m내 컨테이너 소독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여왕개미는 보통 땅 밑 2~3m에 있을 확률이 커 여왕개미를 잡기 위해서는 야적장 바닥에 깔린 두께 80㎝의 철근콘크리트를 걷어내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야적장에 쌓아놓은 컨테이너 1200여개에 대한 반출을 시작했다.

지상에 붙여 쌓아놓은 컨테이너는 집중소독을, 2~4단으로 쌓아놓은 컨테이너는 일반 소독을 한 후 반출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가 지난해 가을쯤 컨테이너에 붙어 유입된 이후, 국내에서 겨울을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번식이 가능한 개체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여기서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