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지역화폐가 뜬다-2 지역경제 활성화 톡톡]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인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성남시장 재임시절 추진한 지역화폐 정책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복지 실현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전통시장과 소규모 영세점포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성남사랑상품권은 2006년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와 위탁관리약정을 체결하고 가맹점과 유통망을 확대한 결과 높은 판매실적을 거둬 지역화폐 활용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6년 발행 초창기 20억원이던 발행액은 2017년 260억원에 이르렀고, 2015년 133억원에 불과하던 상품권 판매실적은 2017년 279억원의 수익을 냈다.

2016년 1월부터 성남시가 시행한 무상복지 정책과 맞물리면서 지역화폐 정책은 2015년 5277곳이던 가맹점수를 2017년 7769개소로 크게 늘었다.
성남 지역화폐 정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정책의 구현, 중소상인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이다.
실제 상품권 활용도가 높은 시기인 설 명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분당 돌고래 시장과 금호 시장의 평균 매출은 27.8% 증가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청년배당 등 공정영역 분야에서 지역화폐를 활용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며 "시민들 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상인들의 호응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지역화폐를 활용해 온 가평군 역시 가평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가맹업소 998개소에서 165만매, 총 114억원 판매고를 올렸다.
지역화폐 한 가맹점주는 "(지역화폐)사용자는 최대 한도금액을 구매 시 5%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없이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서 "지역 경제공동체를 함께 살리는 상부상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흥시도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화폐인 '시루'를 발행한다.
시흥시는 5000개 가맹점 확보를 기반으로 2018년 약 20억원 유통을 목표하고 2019년부터는 연간 200억여 원으로 유통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상품권은 관내 농협에서 액면가보다 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골목상권 살리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상품권 발행을 도입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기연구원 정책분석부 최준규 연구위원은 "지역화폐가 공익차원의 새로운 결제 시스템으로 제시되고 있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청년배당이나 복지, 사회재정 도구로서 지역화폐를 활용한 성남시 사례처럼 공공 분야에 확대가 큰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신섭·정재수·박혜림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