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파동에도 '시세 유지' … 신차는 판매 부진
한국지엠 철수 파동에도 쉐보레 대표 차종의 중고차 가격은 공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 최대 내차팔기 견적비교 서비스업체 헤이딜러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철수 논란을 겪으며 신차 판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쉐보레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54.2% 줄어든 5378대 판매에 그치며, 내수 판매 순위 5위 브랜드로 추락했다.

하지만 신차 시장에서의 고전에도 쉐보레 대표 차종의 중고차 가격은 오히려 경쟁차종 대비 우수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가 올해 뉴 말리부 175대의 1575건 입찰 데이터, 더 넥스트 스파크 634대의 5706건 입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뉴 말리부는 철수 파동사건 후 3개월간 약 2.6%의 시세 하락이 나타났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뉴 라이즈(3.7% 시세 하락) 대비, 오히려 1.1%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였다. 또 더 넥스트 스파크는 동 기간 1.3%의 시세 하락만 기록하며 높은 가격방어율을 자랑했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 말리부, 스파크의 선호도는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크루즈·올란도 대비 소비자들의 단종 우려 걱정이 낮았고, 차종의 높은 상품성으로 인해 철수 파동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가격방어율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헤이딜러는 연간 약 20만대의 중고차 경매가 진행되는 국내 최대 내차팔기 견적비교 서비스다.
이번 중고차 시세분석에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올 뉴 말리부, 더 넥스트 스파크, 쏘나타 뉴 라이즈 851대 7686건의 헤이딜러 입찰데이터가 사용됐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