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형 수경·김종진 일경, 파출소와 수소문 끝에 가족 인계
평택 미군부대에서 경비 근무 중이던 평택경찰서 소속 의경이 치매로 길을 잃은 할머니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평택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동형 수경(사진 왼쪽)과 김종진 일경(사진 오른쪽).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미군부대(K-6)에서 경비 근무 중이던 김 수경과 김 일경은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초소 건너편 상가 쪽 인도 부근에서 초췌한 모습의 할머니가 혼자 앉아 횡설수설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직감적으로 분명 길을 잃은 할머니라고 판단,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디 사세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어눌한 말투로 "집과 길을 잃어버렸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에 있는 팽성파출소에 도움을 요청,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했다.

확인 결과 할머니는 평소 치매와 정신질환으로 이전에도 가출 경력이 있었으며, 지난 18일 귀가하지 않아 인천부평경찰서에 가출신고가 돼 있었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평소 목적지 없이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길을 잃어 평택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의경들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 수경과 김 일경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확인해 보자고 다가갔다"며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셔서 너무 다행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