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용유중학교는 전교생 20명인 미니 학교다. 그런데 최근 열린 인천시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탁구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위든 4위든 그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2세들의 교육이 심히 걱정되는 시기에 한가닥 희망을 주는 사건으로 평가하고 싶다. 보도된 기사의 제목처럼 과연 '푸른 테이블의 기적'이라 할만하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지는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더 없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엘리트 체육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에게 스포츠 축제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체력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열리고 있다. 전교생 20명의 용유중학교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 활동이 생활화된 교내 분위기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체육시간과 스포츠 동아리는 물론이고 체육 관련 방과 후 활동도 마련돼 있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전교생이 매주 6시간 정도는 스포츠 활동을 한다. 학생 1인당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도 타 학교에 비해 넓어 학생들이 원하는만큼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체력이 약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9명의 선생님들이 담당을 맡아 개인지도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둔 탁구의 경우도 점심시간이면 선생님들과도 게임을 하는 등 시간이 날 때 마다 즐기는 스포츠 활동이었다. 이 결과 이 학교의 분위기는 늘 건강하고 활기에 넘쳤다는 것이다.
스포츠 활동의 원형은 아마추어리즘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이슬란드팀은 아마추어리즘의 힘을 잘 보여준다. 이 팀의 감독은 동네 치과의사이고 골키퍼는 영화감독 출신이다. 수비스 사이바르손은 소금 포장공장의 근로자 출신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 학생들의 스마트폰·게임 중독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포츠 활동은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다. 과거 대영제국의 번영은 학교 스포츠에서 시작됐다고 하지 않는가. 새로 출범하는 인천시 교육행정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