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인천 알리고 시티투어로 인천 누비고
▲ 인천시는 생활 속 문화공간을 조성 중이다.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라는 이 사업은 시가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면 시민이 동참하는 구조이다. 사진은 야곱의 우물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 인천시는 생활 속 문화공간을 조성 중이다.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라는 이 사업은 시가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면 시민이 동참하는 구조이다. 사진은 만국시장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로케이션·디아스포라영화제 지원
지역문화재 정비 위해 78억원 투입
개편 '바다라인' 노선 관광객 호응
연수체육센터 조성에 31억원 보조


민선6기 인천시가 열흘 남았다. '문화성시'를 기초로 짜여진 유정복 인천시장의 문화정책은 주로 재정을 기초로 관(官)이 앞장선 다양한 행사들로 이뤄졌다. 이중 가장 큰 문화사업은 용현·학익지구에 조성 계획된 뮤지엄파크이다. 민선7기에서는 관 주도보다는 시민 자율에 맡기는 행사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민선6기에서 진행 중인 문화사업을 정리해 민선7기 문화정책 구성과의 차이를 엿본다.


인천시는 문화관광체육관련 올해 사업이 45건의 1672억3400만원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중 인천뮤지엄파크 타당성조사 용역, 마이스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용역, 남동경기장 사후평가 등 3건이 연구용역 사업이고 나머지 42건이 시비가 투입되는 투자사업이다.

부서별로는 문화예술과 6건, 문화콘텐츠과 7건, 문화재과 6건, 관광진흥과 10건, 마이스산업과 5건, 체육진흥과 7건, 사업소 3건 등이다.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시는 2022년까지 5년간 150억원을 들여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과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등을 한다.

시는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사업을 통해 민간의 작은 문화공간이나 공공의 유휴공간을 시민 중심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민다. 또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를 지원·육성해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 오아시스 사업은 행정기관이 대규모 예산을 들여 직접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갤러리·북카페·음악클럽·서점 등을 문화공간으로 꾸며 일반 시민과 공유하는 방식의 문화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시는 지역 문화시설을 2022년까지 1000개를 확보해 '천개의 오아시스'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또 천개의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2022년까지 생활문화동아리 1000개를 육성한다. 올해는 150개 동아리를 단계적으로 선정해 지원한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시비 24억1100만원을 받아 '인천의 스토리를 담은 영상산업 육성' 중이다.

시는 "인천맞춤형 영상콘텐츠 유치·지원 및 로케이션 촬영지원과 디아스포라영화제, 인천 영상물 창작지원, 시민 영상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이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1~2월 tvN의 드라마 '화유기' 유치·지원을 했다. 또 드라마 '크로스' 등 22편의 로케이션 촬영지원과 인천 영상 아카이브 '한류영상콘텐츠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지원했고, 4~11월 인천시민 대상 공공상영관 및 야외 영화 상영에 나섰다.

시는 지난 1일 '핵심문화시설 100인 위원회'를 열었다. 각 4개 분과는 문화예술, 미술관, 박물관, 시민사회분과이다.

이 자리에서 '인천뮤지엄파크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를 열었다. 이 사업은 용현·학익 1블럭 도시개발사업 사회공헌(기부채납) 부지 내에 시립미술관 신축과 시립박물관의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용역 중간 결과 ▲시립미술관이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831㎡ ▲시립박물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831㎡ ▲문화산업시설 4만2000㎡ ▲예술공원 1802㎡ 등으로 제시됐고 총사업비는 당초 2853억원보다 증액된 ▲국비 649억원 ▲시비 999억원 ▲민관합동개발(BOT) 1282억원 등 총 2930억원로 집계됐다.

최진용 문화예술분과 위원장(인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시립미술관 사무국부터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개관이 4년도 안남은 상황인 만큼 개관 이전에 300억원을 투입해 어떤 작품을 확보할 지와 개관 후 연도별 작품확보계획에 대한 정교한 작품수집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수 시 행정부시장은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조성사업은 300만 인천시민이 수준 높은 문화를 생활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성시 인천 구현과 원도심 재생에 기여하는 핵심사업"이라며 "이번에 논의된 사항에 대해 관계부서의 심도 있는 검토 후 최종보고회까지 보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상생문화재 사업' 중이다.

이 사업은 남구, 강화군, 계양구에 걸쳐 2억4700만원을 들여 지역별 행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남구는 문학산성, 인천도호부청사 등 문화유산 답사를 '비류! 문학산에 내일을 품다'라는 주제로 열었고, 계양구는 문화유산인 계양산 답사(삼색 매력 우리고을)로 진행했다. 강화군에서는 갯벌체험과 천연기념물(저어새) 탐조여행을 마련했다.

시는 또 78억2100만원으로 국가지정 문화재인 강화외성 진해루 복원 등 14건, 창영초등학교 옛 교사 2층 내부 보수공사 등 27건인 시지정 문화재의 보수·정비에 나섰다.

시는 올해 9억500만원으로 인천 시티투어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가 예산을 인천관광공사에 지원하면 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사는 연초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탑승객이 주춤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입장이다. 4월부터 새롭게 강화도 테마형 노선 역시 짧은 운행기간에도 빠른 속도로 이용객 수가 증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여름과 가을에 들어서면서는 탑승객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인천시티투어는 이번 개편된 노선 가운데 특히 바다라인에 대한 관광객 반응이 좋은 것으로 자평했다. 인천시티투어는 2007년 도입 이후 저조한 승객과 수익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송도~월미 개항장을 순환하는 '섬라인'은 '하버라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도심(송도~소래포구~부평~구월)을 순환하는 '시티라인'과 송도와 영종을 잇는 '바다라인'에는 각 2대의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수 년째 진척이 없는 아시아누들타운 조성사업도 계획에 잡혔다.

시는 중구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일대에 내년까지 아시아 누들타운을 조성한다. 누들타운 조성사업은 차이나타운 짜장면거리와 신포동 칼국수거리 사이에 관광자원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누들플랫폼에는 누들에 대한 이야기와 내용물을 전시하는 누들전시관과 누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누들스토어가 내년 8월까지 들어선다. 아시아 누들과 관련된 음식점으로 이뤄진 누들레스토랑, 누들에 대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습장을 제공하는 누들스쿨도 조성된다.

누들테마거리는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이 짜장면과 냉면, 칼국수 등 대중면이 특화된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거리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조성을 거의 마친 상태다. 시는 대중면의 역사와 테마거리 특성, 지도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입간판과 가로시설물, 조명기 등을 설치했다.

이 외에 시는 오는 9월 중앙동1가 17 일대에 '근현대생활사전시관'을 건립한다. 아울러 18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터(중앙동1가 18)에 이 호텔을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 9월 개관한다.
시는 '마이스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용역 중이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 국제회의, 포상관광, 이벤트 및 전시회 등을 일컫는다.

시는 연초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용역 수행기관인 동덕여대 산학협력단(윤영혜 교수)으로부터 용역 범위와 추진방향·진행상황 등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동덕여대 산학협력단은 국내외 우수 사례 발굴은 물론, 인천의 강점인 공항과 항만, 북한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 나가는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다.

시는 두 차례의 자문단 회의와 중간 및 최종 보고회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최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연수체육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31억원을 지원했다. 이 시설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등 연면적 5632㎡ 규모로 건설 중이다.

시설 내에는 수영장과 배구·농구·배드민턴 등이 가능한 다목적홀, 복합문화공간, 탁구교실, 에어로빅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 중 약 46억원은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의 특별지원금이 투입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