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특별시대' 틀 잡혀
행정혁신 '소통·공개'에 초점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여는 '인천특별시대'의 틀이 갖춰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18일 경제·교통·원도심 등 선거 기간에 내세웠던 공약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행정 혁신 측면에선 '소통'과 '공개'에 방점이 찍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지방선거 당선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인천대공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인수위원회를 통해 차분히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가장 의욕적으로 해보고 싶은 공약"이라며 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구상을 먼저 꺼냈다. 박 당선인은 "인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산단이 많지만 가동률이 낮고, 50인 이상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외화내빈'이라고 인천 경제를 진단했다. 노후 산단의 구조 고도화, 중소기업 육성자금 1조원 시대 개막 등을 공약한 그는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산단 개편과 창업 지원 등에 대해서도 구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통 분야에선 제2경인전철 건설과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이 대표 사업으로 꼽혔다. 박 당선인은 "두 가지 사업을 임기 중에 상당 부분 진척시키겠다"며 "선거 때 첨예하게 붙었던 경인전철 지하화는 이들 사업을 통해 장기 과제로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원도심 문제에 대해 박 당선인은 "도시 재생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부평 제3보급단 이전 후보지를 올해 안에 발표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1호 공약'인 서해평화협력시대 실현을 놓고 박 당선인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통일부장관·국정원장과 긴밀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흐름을 놓치지 않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소통과 공개를 행정의 중심에 놓겠다고 밝혔다. 정책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장을 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정치권과는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하고, 같은 당 소속의 수도권 광역단체장과도 현안이 있을 때마다 만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의 견제 기능을 우려하는 질문에 "현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행정을 공개하는 것만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만드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