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내부 인사에 물망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내홍을 잠재우고 정계개편을 준비하기 위해 혁신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밝힌 뒤 비대위 구성에 내부와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하지만 외부 인사 선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 인사는 당 안팎에서 남 지사. 김무성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 나경원 의원, 정우택 전 원내대표, 황교안 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남 지사는 보수혁신을 주창해온만큼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이라 불리며 소장파로 활동했던 남 지사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점이 강점이다.

 또 남 지사의 젊은 나이(53세), 경기지사 시절 더불어민주당 등과의 경기연정(연합정치)과 같은 초당적 이미지, 5선 의원 출신의 정무적 감각 등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남 지사는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은 여당 후보를 이겨내기 어려웠다는 점, 개인 역량으로 여당 후보와 격차를 줄여나갔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남 지사는 아직 비대위원장 출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6.13지방선거 후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지사직 인수인계 등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 출마를 제안했다"면서 "그 제안에 대해 남 지사는 심도있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