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량 주는 부두 체질개선책 '스마트 물류시스템' 도입 목소리
▲ 캐나다 토론토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왼쪽), 로봇을 기반으로 한 지하 화물 수송 시스템. /출처=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사이드워크랩스' 누리집(www.sidewalklabs.com)
재개발이 추진되는 인천내항에 최첨단 스마트 물류 기술인 '지하 화물 수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내항의 물류 기능이 강화되고 지상에선 사람 중심의 재개발이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박문수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15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상암홀에서 열린 인천연구원의 한국정책학회 하계 학술대회 인천세션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인천 항만의 스마트 물류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잡화와 자동차, 양곡, 철재 등 대부분 벌크 화물을 취급하는 내항은 해마다 물동량이 감소해 부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내항 재개발은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도심 재개발이 조화를 이루며 추진돼야 한다"며 캐나다 토론토시의 항만 재개발 추진 사례를 들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토론토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는 개인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대신 자율 주행 셔틀 버스를 도입하고, 겨울에 난방이 되는 자전거 통행로를 만드는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이다.

특히 지하에는 유틸리티(utility) 터널을 건립해 송전선과 수도관을 배치하고 화물 수송 로봇의 이동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박 교수는 "토론토 항만의 지하 화물 운송 시스템과 도심 재개발은 인천시가 앞으로 추진해야 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항도 토론토 사례와 같이 지하 화물 수송 시스템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시스템은 공간적 한계와 기존 화물 수송 체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도로 유지·보수비용 증대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사람 중심의 지상 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하 화물 수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항구에서부터 물류 창고, 중간 배송지, 최종 소비자까지 사물인터넷(IoT)과 센서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추적과 정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물류와 유통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