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대기하는 공간인 '교통섬'이 인천 송도에서 각종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사고가 잦은 교통섬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5일 오전 4시40분쯤 인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사거리에서 송도국제교~송도 웰카운티 아파트 방향으로 운행하던 흰색 승용차가 교통섬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좌회전 전용차로에서 직진하다가 교통섬을 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로 승용차가 반파되고, 교통섬을 둘러싼 알루미늄 울타리와 철제 구조물이 넘어졌다. 다행히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교통섬은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 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섬 모양 시설을 뜻한다. 송도의 교통섬들은 주로 지역 특성상 보행자들이 대로를 건너다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송도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민원을 넣어 시설물 보강이나 철거를 요구하며 관련 기관에 민원을 넣는 중이다.

송도에 거주하는 서모(42·여)씨는 "새벽시간에 길 건너다 교통섬에서 승용차 때문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아예 길을 건너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며 "교통섬 울타리가 찌그러져 있거나 부서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송도 교통섬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경찰도 "길이 넓어 새벽시간에 과속하는 차량도 많지만, 일단 송도에서 사거리에 위치한 교통섬들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