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형 광주시 '남한산 산촌 살림터' 꿈의학교 교장 "다양한 진로진학 탐색으로 생애전환의 계기 됐으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 꿈을 직접 설계하고, 제도권 교육 틀 속에서 자신을 재충전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남한산 산촌 살림터' 꿈의학교 권재형 교장(55)은 꿈의학교의 역할에 대해 "학생들이 꿈을 직접 설계하고, 제도권 교육 틀 속에서 자신을 재충전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숙형 대안학교인 '성문밖학교'를 운영하던 중 '자연친화적인 학교 주변의 이점을 고려했을 때, 꿈의학교로 선정되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지인의 권유로 지난 2015년 꿈의학교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꿈의학교'란 열심히 학습 진도만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게 노는 수업만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 진로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차근차근히 해나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촌 살림터 꿈의학교가 새로운 진로진학의 탐색 및 발상으로 생애전환 모티브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쉼터 및 놀이터로 더 활용돼 부모님, 조부모님들과도 공감하는 교육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확고한 교육신념을 가지고 있는 권 교장은 꿈의학교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 중 인상 깊었던 한 학생을 소개했다.

"텃밭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재료로 하는 자연요리 과목 첫 수업에서 요리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이 마지막 수업에서는 손을 베었는데도 '요리의 끝을 보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결국 아이의 안전 때문에 병원에 먼저 보내기는 했지만, 학생이 요리를 좋아하게 됐고, '요리하는 분위기가 매우 행복하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꿈의 학교를 통해 요리에 흥미가 생긴 이 학생이 훗날 요리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돼 진로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꼈다"고 권 교장은 밝혔다.
권 교장은 "꿈의학교를 통해 교육의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학생들까지 제한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광주=장은기 기자 50e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