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명 중 176명 39.4% 차지 … 도의회도 32명 입성
6·13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자들이 기초의회 선거에서 대활약을 펼쳐 풀뿌리 정치의 '여성시대'를 열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로 도내 기초의회에 입성하는 총 446명 중 39.4%인 176명이 여성의원으로 채워진다. 경기도의회에도 총 142명 중 32명(22.5%)의 여성당선인이 입성한다.
도내 8개 시·군의회는 여성의원이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해 여성의원시대 개막을 알렸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 도내 기초의회 여성의원은 전체 599명 중 15명으로 불과 2% 수준에 그치는 등 여성의 정치 입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초의회에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된 제4회 지방선거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제1회~제3회까지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했던 기초의회 여성당선인 비율은 제4회 지방선거에서 417명 중 65명(15.6%)으로 늘었으며, 제5회 지방선거 총 417명 중 113명(27.1%), 제6회 지방선거 총 431명 중 135명(31.3%)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대변화를 겪으면서 안양과 용인, 의정부, 경기광주, 의왕, 하남, 여주, 연천 등 8개 지자체 기초의회에서 여성의원이 과반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기초의원정수가 10명 넘는 안양과 용인, 의정부, 광주시의회에 의석의 과반을 여성의원이 차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여성의원이 과반을 넘는 도내 기초의회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하남시의회(총 7명 중 4명)와 제6회 지방선거 과천시의회(총 7명 중 6명), 구리시의회(총 7명 중 4명) 등이 전부다.
안양시의회는 총 20명의 의원 중 11명의 여성의원이 입성했다.

안양시의회에 입성한 여성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임영란(55), 이은희(54), 김선화(55), 김은희(47), 최병일(53), 정맹숙(55), 이채명(48), 윤경숙(56)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박정옥(55), 김필여(52), 김경숙(56) 당선인 등 총 11명이다. 안양시의회가 개원한 1991년 4월 이후 최다 여성의원 입성 기록을 남겼다. 이 때문에 최초의 여성시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는 전체 당선인을 통틀어 최다선이자, 여성 최초의 3선 의원이 된 라선거구 김선화 당선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가장 많은 여성 기초의원이 당선된 용인시의회도 총 29명 중 15명이 여성의원으로 구성된다.
용인시의회에 입성하는 여성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안희경(45), 남홍숙(55), 장정순(55), 이은경(51), 유진선(55), 박남숙(62), 하연자(47), 이미진(44), 명지선(45), 전자영(38) 당선인과 자유한국당 김상수(58), 박원동(64), 김희영(52), 유향금(53), 이선화(46) 당선인 등 총 15명이다.

안양YWCA는 논평을 통해 "여성의원들의 당선확대는 지역여성운동의 산물이자 유권자들의 평등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가 살아있는 지역공동체가 되도록 집행부를 감시하고, 이들 정책이 실현되도록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송경식·김중래 기자·박혜림 수습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