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직매장 이용 도우려 건립 … 상인 갈등에 따로 운영 "주객전도"
인천 동구 화수부두 수산물 직매장 이용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화수부두 회센터가 변질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센터 운영을 놓고 상인들 간 이견이 엇갈리면서 당초 목적과 다르게 운영돼 온 셈이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화수부두 수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비 등 3억5000만원 투입한 화수부두 회센터는 3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화수동 7의 358에 위치한 회센터는 지상 1층(164.10㎡)에 18개 테이블 72석 규모다.

회센터는 바로 옆에 위치한 수산물 직매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립됐다. 직매장에서 활어를 구입하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동안 손님들의 불편이 많았다. 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차림비만 내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회센터를 마련했다.

그러나 회센터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다. 직매장에서 회를 구입한 손님은 회센터가 아닌 직매장 상인이 마련한 별도의 공간에서 수산물을 먹어야 했다.

반면 회센터에서는 별도의 수족관을 마련하고 영업을 하면서 외부 손님은 받지 않고 있었다. 회센터가 건립되기 전과 후가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이다.

직매장 상인과 회센터 상인의 의견은 엇갈렸다. 직매장 상인은 당초 목적과 다르게 회센터가 수산물을 판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센터 상인은 직매장에서 손님을 보내주지 않아 적자가 심했다고 반격했다.

직매장의 한 상인은 "직매장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채 회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주객전도인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회센터를 운영하는 상인은 "재료비와 인건비를 내야 하지만 직매장에서 손님을 거의 보내주지 않았다"며 "직매장 상인들이 기존에 자신들이 운영하던 식당으로 손님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동구 관계자는 "직매장 손님을 회센터에서 소화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상인들 간 입장이 달라 실현되지 않았다"며 "양측 간 합의한 사항으로 더 이상 구에서도 운영 형태에 대해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