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일 야당 당선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을 휩쓴 여당 초강세 현상이 유일하게 강화군을 비껴갔다.

인천의 1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9곳을 승리한 가운데 유천호(67) 자유한국당 강화군수후보가 유일한 야당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화군수를 지낸 유 당선인은 이상복(64) 후보와의 세 번째 리턴 매치인 이번 선거에서 13개 읍·면 전역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역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여 온 탓에 선거 초반에 초접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유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43%를 득표하며 30%를 얻은 이상복 후보를 5000여표 차로 누르고 재기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2012년 보궐선거에서 강화군수로 당선됐으나 2년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이 후보에 2000여표 차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전국적인 여당 강세 속에 민주당·한국당·무소속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표심을 모은 유 당선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연희(58) 후보는 26.6%를 득표해 무소속 이 후보와 표를 나눠 가졌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1000여표에 불과했다.

한 후보와 이 후보가 모두 행정 관료 출신인데 반해 유 당선인은 언론계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친화력이 돋보인 점이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화군은 문화재 보호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데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초고령 지역이다.

주민들은 유 당선인이 지역에 산적한 난제를 풀고 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강화군의 지리적 여건을 살려 남북교류 거점 도시와 수도권 제1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나 인천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