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운항률 세계 81위 … 서비스 평가 1위 먹칠
국토부 "유럽 노선 연내 복선 운영 … 흐름 개선"
인천국제공항 정시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최근 미국의 항공통계 전문사이트 플라이트스태츠(flightstats)가 분석한 정시출발률 순위에서 세계 50개 허브 공항 중 34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결항·지연 승객들의 배상·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에어헬프(Airhelp)가 발표한 2018년 평가보고서에도 인천공항은 전 세계 141개 공항 중 81위의 최하위권 평가를 받아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세계 공항들과 경쟁에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떨어 뜨리는 주원인으로 정시운항률이 고질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출발·도착 항공편이 통과하는 중국·동남아 항로의 혼잡 등 외부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월 제2터미널 개장 이후에도 인천공항은 정시성을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터미널 개장 이후 항공기 100대 중 8대 정도가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인천공항의 정시성 악화는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 발간한 항공시장동향을 보면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 이후인 2월에도 전체 항공편 중 7.8% 정도가 지연 운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인천공항-대만 1466㎞ 구간이 '복선항로' 방식으로 운영돼 앞으로 항공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한·중 항공노선도 올해 말까지 복선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제선의 출·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상 늦으면 지연으로 본다.

한편 인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낮은 정시운항률·서비스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