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개발 위주서 패러다임 전환 준비 … 기초연구 착수
인천경제청이 개발사업에서 산업육성 중심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FEZ 입지 기업들이 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계획 수립을 위한 산업육성 정책 기초연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산업육성 정책은 송도, 영종, 청라지구로 나눠 산업생태계 조성 현황을 검토해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수요를 파악해 앞으로 산업육성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근거와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별로 보면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전장부품 등 3개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군집이 형성됐으며 남동공단 및 반월·시화공단과의 연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5개 대학캠퍼스와 6개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식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행커형 기업들의 역내 가치사슬 형성이 취약하고 기업간 협력 정도가 낮으며 지식생산기관들과 기업들 간 산·학·연 협력이 취약한 상태다.

영종지구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앵커로 항공운송업과 물류서비스업 가치사슬이 발전했고 수상운송업과 반도체산업의 성장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항공산업 등 특화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나 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태고 중계·촉진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외에는 거의 없는 상태다.

매립과 개발이 끝난 청라는 개발목적상 산업생태계라 부를 수 있는 시설 자체가 미비하다. 다만 로봇랜드에 드론제조업체 30여개가 입주해 있고 항공안전기술원이 이전하면서 무인항공기 및 무인이동장치제조업 클러스터 형성이 기대되며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금융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같은 산업생태계 현황을 바탕으로 앵커형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심층면접조사와 전문가의견조사,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정책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인천지역 산업과 연계성이 낮을 뿐 아니라 신성장 분야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군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간 협력이 미비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산·학·연이나 기업·지원기관·정부간 협력에서도 미진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IFEZ 산업생태계 구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기업간 그리고 산·학·연·관 협력 활성화 사업방안을 도출하는 한편 산업활동 지원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소프트인프라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IFEZ 산업육성 추진체계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인천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산업생태계 구현과 산업육성정책 추진을 위한 법률, 조례, 계획의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개발사업에서 산업육성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