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9곳 수장교체 업무인수 비상
민선6기 흔적지우기 등 할 일 많아
인천지역 자치단체들이 민선 7기 출범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인천 10개 군·구 중 9곳 수장이 교체되면서 업무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민선 6기 흔적도 지워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지방선거 다음 날인 14일 인천 자치단체들 분위기를 살펴보니 민선 7기 준비가 가장 빨랐던 지역은 부평구였다. 지난 2월 말 홍미영 전 구청장이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하면서 다른 구보다 조금 더 빨리 민선 6기 마무리 행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 5월2일부터 같은 달 8일까지 '구정 구호 교체 대상 시설물'을 전수 조사한 게 대표적이다.

구청 건물이나 동 행정복지센터처럼 기존 구정 구호가 부착된 시설을 확인해 보니 총 23곳이었다. 교체 비용으로는 1500만원 가량이 예상된다. 15일부터는 차준택 부평구청장 당선자 캠프 관계자들과 실무를 협의할 사무실도 마련한다. 사무실이 완성되는 18일부터 캠프 측 인사들과 정식 실무단을 꾸리기로 했다.

전 구청장을 4년 만에 다시 맞이하는 연수구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현재 연수구는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자 캠프 쪽과 연락을 취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고남석 캠프 관계자는 "인수위원회로 구정을 인수인계 받을 수 있는지 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인수위를 따로 조직 안 하게 되면 구정 보고를 받는 데 더해 자문위원회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 인수위를 꾸리는 게 부담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사무실 마련이나 인원 조직 등 자칫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는 시선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경우 인수위원회 설치·운영에 대한 관련 규정이 딱히 없다.

한 자치단체 당선자는 "인수위라는 명칭보다는 다른 명칭을 정해서 다음 주 초쯤 구청과 협의도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자리를 내주는 현 구청장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해 수천억원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잘 넘겨주는 것'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를 치른 현역 구청장 대부분 14일 하루 휴가 후 곧바로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3선에 성공하며 인천지역 자치단체 가운데 구청장 연임에 성공한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이날 정식 출근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