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훈 계양구 대연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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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五十肩)은 중년층에서 쉽게 오는 질환이다. 나이를 나타내는 오십(五十)에 어깨를 뜻하는 견(肩)자가 합해져 만들어진 병명이다. 주로 50대에 발병하지만 40대에도 일어날 수 있다. 정식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며, 어깨가 굳어버려서 움직일 수 없다는 의미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견비통(肩臂痛), 견응(肩凝)이란 용어로 설명되어 왔다. 과거에는 어깨가 아픈 병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이 모두 오십견 범주에 들어갔다.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이 시작되는 특발성 오십견과 외상·당뇨·갑상선질환 등 전신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오십견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특발성 오십견이며 당뇨환자의 경우 오십견 발생 확률이 5배 이상 증가한다.

오십견은 양상에 따라 크게 3기로 분류한다. 1기는 통증기.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약 3개월까지로 점차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 관절의 능동적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을 호소한다. 2기는 동결기. 3개월부터 12개월까지로 이 기간에는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은 완화되지만, 통증이 만성화하고 어깨관절의 수동적 운동 범위가 제한되면서 어깨가 굳는다. 3기는 해빙기. 12개월에서 18개월 이상 기간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다가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가 굳어진 상태에서 제한된 관절 범위를 넘어 움직이려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깨가 아프면 단순히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지만, 어깨가 아무리 아파도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다면 오십견이 아니다. 동결견은 말 그대로 어깨가 얼어버린 듯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단순히 어깨만 아프면 다른 어깨 질환이거나 목디스크로 인한 어깨 방사통인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팔의 움직임이 모든 방향으로 전체적으로 제한되며,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통증이다. 이에 비해 석회성 건염의 경우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내면서 팔의 움직임이 특정 각도에서만 제한된다. 어깨 관절부위 연부조직에 생긴 이물질인 석회로 인해 유발된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을 가리킨다. 회전근개 파열은 심한 운동이나 평소에 안 하던 동작을 갑자기 하다가 발생한다. 전층 파열은 보조자 도움을 받아 팔을 옆으로 올릴 수는 있지만 팔을 올린 상태에서 팔을 지지하라고 하면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어 올린 팔을 지탱하지 못하므로 '툭'하고 아래로 떨어뜨리게 된다. 어깨관절에는 어깨를 덮은 견봉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견봉과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가 서로 부딪혀 충돌해서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 어깨충돌증후군이다.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마찰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유착성 염증질환인 오십견과 달리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은 없고, 수면중 극심한 통증도 없다.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는 3-6개월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瘀血), 담음(痰飮), 풍한습(風寒濕) 침입, 기혈부족(氣血不足) 및 퇴행성 변화 등을 원인으로 본다. 오십견은 유착되어 굳어진 관절낭 때문에 팔을 움직일 수 없고 아프기 때문에 굳어진 관절낭 유착을 풀어서 다시 원래대로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치료방법이다. 온열치료, 물리치료, 부항치료, 약침요법, 추나요법, 침도요법 등을 병행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한약재 주요 성분을 추출하여 정제한 약침은 통증을 줄여준다.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고,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강력한 소염 작용을 하는 황련해독(黃連解毒)약침, 봉(蜂)약침, 중성어혈(中性瘀血)약침 등을 주로 사용한다. 근육·근막·건·인대 등의 연부조직은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으면 통증·부종·저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에서 뼈와 근육, 근육과 인대, 근육과 근육, 근육과 신경 및 혈관의 유착이 발생한다. 유착이 만성화하면서 순환부전으로 반흔을 형성하고 인체는 이로 인해 움직이기 불편해진다. 유착·연축·반흔 등을 관절 증상의 주원인으로 파악하고 침도라는 특수침을 이용해 그 부분을 적극 분리·절개·박리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게 바로 침도요법이다.

어깨 관절낭 및 주변 연부조직 유착 부위를 직접 절개·박리하면서 어깨관절 회복을 돕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오십견을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다. 오십견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어깨관절 유착이 갈수록 심해져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게 되므로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