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10년 야권연대 넘어선 최대 승리
보수텃밭 옹진도 남북평화 국면 여당 선택
10명 가운데 7명 초선…계양구청장도 3선

이변은 없었다. 13일 오후 11시 기준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1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9석, 자유한국당이 1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석권으로 모처럼 중앙정부-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가 같은 당으로 구성되면서, 인천지역 주요 현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3:6:1에서 9:1로 … 2010년 '야권연대' 넘어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의 재현,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선거는 2008년 촛불집회, 200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까지 겹쳐 혼돈 속에서 진행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필승카드로 야권연대를 이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일후보를 내기에 이른다. 야권연대의 힘은 싹쓸이로 이어졌다. 결국 기초단체장 10석 중 민주당 6석, 민주노동당 2석으로 야권연대가 총 8석을 차지했다.

반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는 보수당의 반격이었다.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6석을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부평구·계양구·남구까지 3석만 간신히 수성했다. 민주당 3석, 한국당 6석, 무소속 1석 구도를 이뤘다.

이번 선거로 9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압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했다. 지난 선거에서 잃었던 지역도 모두 탈환했다.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차지한 9개 지역의 인구는 5월 말 주민등록 기준 288만4532명에 달한다. 반면 한국당이 차지한 강화군 인구는 6만8723명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로 한국당은 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서구·옹진군까지 기초단체장 6석을 잃었다.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하게 밀어붙였던 한국당 기초단체장들은 결국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특히 한국당은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지역도 수성에 실패하면서 내륙에서의 영향력을 완전히 잃었다.

▲보수세 강한 옹진군까지 석권하다
옹진군은 지난 2010년 조윤길 옹진군수가 무투표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내리 3선을 지낸 조 군수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면서 공백을 치고 들어온 이가 바로 장정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었다.

이로서 민주당은 민선 3기 조건호 전 군수 이후 12년만에 옹진군을 탈환할 수 있었다.

옹진군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에게 있어서 각별하다. 접경지대는 보수세가 강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뜨린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남북 평화국면에서 서해 5도를 기반으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인물 택한 인천시민들
시민들이 선택한 기초단체장 당선인 10명 가운데 7명은 사실상 초선으로 분류된다.

홍인성(중구)·허인환(동구)·김정식(남구)·이강호(남동구)·차준택(부평구)·이재현(서구)·장정민(옹진군) 당선인이 초선에 해당된다. 이들 가운데 허인환·이강호·차준택 당선인은 2010~2014년 인천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4년간의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인과 유천호 강화군수 당선인은 2010~2014년 단체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석패했다가, 이번 선거에서 리턴 매치를 벌여 자신의 자리를 탈환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로 3선에 성공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