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이재명 수성 VS 남경필 역전
역대급 진흙탕 선거판에 전국적 관심
13일,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관심이 온통 경기도로 집중되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락과 뒤늦게 추격에 나선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역전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16년 만에 경기도지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은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학규 후보가 당선 이후 차지해온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선거초반부터 불거진 이재명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는 '여배우 스캔들'로 비화되면서 역대급 '진흙탕 선거'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던 이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이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로 공고했던 고공지지율은 출렁거렸다. 본선 후보 등록 전부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논란의 불을 지폈고,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가 앞서나가자 사생활과 가족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남경필 후보는 이른바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거론,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에 후보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더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음성파일을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음성파일 녹음 경위와 왜곡 공개 등 과정을 조목조목 밝히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면서 반박했다.

하지만 뒤늦게 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진흙탕 선거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 야권의 파상공세에 이 후보 지지율은 하락했고, 반대 급부로 남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결과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이 후보 캠프는 남 후보의 추격세를 꺾기 위해 '제주도 땅 투기' 의혹과 함께 '(남 지사)동생 버스회사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지만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의혹을 차단하기에 힘이 부쳤다.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방에 소수당 도지사 후보들조차 유권자의 이성적인 판단에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조석주 공공자치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아무리 선거가 상대 후보들을 꺾어야 하는 '경쟁'이라고 하지만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도를 넘었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이 지금과 같은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