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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경기교육감을 바란다] "아이들 내면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어야"

2018년 06월 13일 00:05 수요일
▲ 문성은 자주스쿨 강사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자아는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 받은 상처나 부정적 경험을 안고 어른이 된다. 우리 모두 마음 속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이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청소년들의 마음 속 어린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나는 이따금씩 성교육 강사로 초·중·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난다.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믿을 만한 어른에게 말하라고 가르치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뾰로통하다. "말해도 소용없으면요?" 어른에 대한 불신은 아이들이 방황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어느 곳에도 요청할 수 없게 만든다. 내면의 상처 받은 아이가 고립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진정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 타인을 존중할 줄 알고 스스로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4차 혁명, 진로 개발, 창의력 수업 같은 경쟁과 스펙을 기반으로 한 교육보다 인성교육과 긍정적인 자아형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학교라는 사회에서 존중을 받아본 아이는 학교 외부에서도 타인을 존중할 수 있다. 내면이 건강할 때 우리는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다. 이는 나아가 학교 폭력, 성폭력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권력을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나뉘는 교실이 아니라 제 각기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자아를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교실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자라라'하고 말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듣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기도교육감을 바란다.

/문성은 자주스쿨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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