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최순자 학생인권조례 공약 … 내용은 달라
고승의 "성적자기결정권 포함돼 문제 일으킬 것"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이 학생인권조례 공약을 두고 난데없는 동성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승의 후보측이 서울 등 타 시도 조례 내용 중 '학생 성적(姓的)자기결정권'을 문제 삼고 나섰다.
최순자 후보는 11일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내가 말하는 학생인권조례는 좌파 교육감이 만든 것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인천의 고승의·도성훈·최순자 3명의 교육감 후보 가운데 도성훈·최순자 후보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한 공약을 내건 상황이다.

고승의 후보는 조례 제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동시에 학생인권조례를 '동성애 찬성', '무분별한 성행위'와 동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이 조례를 제정한 다른 지역이 '학생자유권 보장', '성적자기결정권'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고승의 후보는 "서울·광주·전북·경기처럼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지역들의 학업성취도 미달 학생이 3배 이상 늘었다"며 "학생들의 성관계, 임신에 대한 지도도 어려운데 왜 이런 걸 굳이 만들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성훈 후보는 학교 조직 속 다양한 구성원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대응했다. 그는 "학생·교사·학부모·학교직원의 당연한 인권을 찾자는 것이 이 조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순자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곳 학생인권조례처럼 학생에게 책무와 책임없이 권리만 보장하거나 동성연애를 찬성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동성애 반대 문구를 명문화해 보수의 가치를 담은 '최순자표' 조례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승의 후보가 학생인권조례 공약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나를 폄훼하고 허위사실과 흑색선전을 무작위로 유포했다"며 "보수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